매서운 바람이 뺨을 스치고 길을 뻗는 발바닥에 서리한 눈발을 걷어챈다. 입가를 두르는 허연 숨이 피어올라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키노시타는 마치 죽음에 쫓기는 인간처럼 해이한 몰골로 숲이 우거진 겨울나무 사이를 헤쳐 뛰어가고 있었다. 그녀의 품에 가녀리게 들린 종이 다발들이 겉옷에 싸매 추위에 드러난 홧홧한 통증을 이는 그녀의 피부 대신 감싸져 있다. 키노시...
- 햇빛이 열린 나무 창문 사이로 긴 그을음을 남긴 것이 빈 다다미 장판에 늘어졌다. 코우는 자신의 빈방 안에 짐을 풀고서 많지 않던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구름을 벌린 하늘에서는 말간 햇빛 내음이 났다. 불어오는 낮은 바람이 차창을 넘고서 코우의 피부를 간지럽혔다. 날이 나쁘지 않아 짐을 풀던 손이 잠깐 멈추고 제 물건들 사이에 파묻혀 있던 사진 하나...
마지니시 연성교환 짧은 글 <애는 필요 없어!!> 빨간 반바지는 근처 돈키호테 점에서 구입해서 산 저렴한 옷감이다. 신발은 그의 발 크기를 생각하면 적어도 두 치수는 큰 어른용 슬리퍼로 아이용이 없어. 어차피 맞지 않는다면 발 뒤가 뚫린 것으로 이것 역시 적당히 고른 것이다. 아이는 자기 셔츠에 그려진 우스꽝스러운 펭귄 그림을 보며 혀를 찼다. ...
- 창작의 모브 캐릭터가 등장합니다(엑스트라) - 타니무라가 경찰대 학부생 다테는 졸업 후 시점입니다. - 공식과 관련없는 과거 이야기 IF 입니다. 손가락 안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는 펜 심이 반듯하게 줄이 그어진 노트 위에서 굴러다녔다. 흰 여백만큼이나 깨끗하게 빈 자신의 머릿속을 대변하듯 이곳에서의 시간은 지루하기 짝이 없다. 곱슬기를 가진 머리칼이 실...
술이라는 게.발효시켜서 만든 식품에 대표이자 이 때문에 벌어진 수많은 사건 사고의 결합체. 생각해보면 술 때문에 벌어지는 사고는 샐 수 없이 많다. 그럼에도 국가에서 제재를 기하기는커녕 오히려 길거리 방방곡곡 더위에 목을 축이는 연예인이 굳이 물이라는 문명적인 생명의 근원수단을 놔두고 청량감 울리는 문제 수단으로부터 손을 뻗게 한다.이게 얼마나 위험한가?당...
붉다는 꽃잎이 머리를 기울이며 아래에 뉘는 때 그의 하늘은 바닥과 닿으며 그 꽃을 닮은 선혈이 바닥을 적셨다. 흘러드는 핏줄기가 뜨겁게 그의 몸을 타고 차디찬 바닥으로 흩뿌려지는 것에 덩달아 자신의 발끝부터 피가 빠진 것처럼 그는 얼얼한 냉기에 몸을 굳혀야만 했다. - 스기우라는 언젠가 자신이 보았던 선혈과 닮은 색의 동백이 머리를 떨구는 것을 보았다. 그...
사에지마 부고소식을 들은 제로지마 - 사에마지 / 사가마지 제로때 형님을 일으켜주고 계속 움직이도록 만든 원동력은 쿄다이인 사에지마였는데 만약 그런 사에지마에 대한 부고소식을 들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이때 사에지마는 진짜 사망한게 아니라 탈출사건으로 연류되어서 빠져나왔다가 사망한것처럼 된 그런 쪽. 아니면 일부러 사망한것처럼 전달된쪽. 아마 일단 제로지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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